[갑상선암 일기] 나는 어떻게 갑상선암을 발견했는가? - 1편

☑ 2024년 만 31살 인생 최초 갑상선 초음파를 진행했다. 

2024년 11월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았다. 

2년마다 받아왔지만 2024년은 좀 달랐다. 왜냐하면 회사 복지로 15만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와 연계된 검진 센터인 KMI 수원 지점에서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갑상선 초음파, 위 내시경, 유방 촬영을 함께 진행했고,  검사 결과는 그 다음주에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었다. 

 

평소 운동도 조금씩 하고, 체중도 적당하게 유지하고 이제까지 크게 아픈 곳이 없던터라 별 문제없겠지 생각했는데

30대가 넘어서 그런걸까. 아니나 다를까 상담/확인 필요사항 1개, 경과관찰 4개가 나왔다. 

 

 

경과관찰 4가지 항목 중 한 가지가 갑상선 초음파 항목이었다.

결과 상으로는 아래와 같이 갑상선 좌엽 7mm 정도의 경미한 불균질 갑상선 실질 에코 관찰로 12개월 후 추적검사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아버지도 암은 아니지만 갑상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던 터라 약간의 찝찝함이 있었으나 추적 관찰이라고 뜨니 일단은 기회되면 병원에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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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목이 약간 이상한데?

뭔가 목이 이전같지 않다. 예전에는 노래방에서 노래를 1시간을 부르고 소리를 질러도 쉬지 않는 아주 튼튼한 목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순간순간 목이 잠기고 가래가 차있는 느낌이다. 

 

건강검진 결과도 있고 찝찝한 마음에 동네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선생님. 요즘 목이 좀 자주 쉬고, 가래가 차는 느낌이에요" 

 

선생님이 목을 보시더니 염증이 조금 있는데 위염이 있으면 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위염 관련 약을 처방해 주셨다. 내가 갑상선 얘기를 안해서 그런가... 

말을 한 번 해볼걸 그랬나..?

 

실제로 건강검진 결과 만성 표재성 위염이 나타났기에 그렇게 봤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약을 받아왔다. 

약은 실제로 먹지 않았고 조만간 갑상선 진료하는 병원에 방문해야겠다라는 생각만 남겨둔채 또 몇 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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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3월 갑상선 진료 외과 방문... 그리고 조직검사?!

아이러니하게도 발견의 시작점은 표피낭종 제거였다.

눈썹 위에 크게 난 표피낭종이 여드름인 줄 알고 피부과에 갔더니 표피낭종이라며 수술을 해야 한댔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잘하는 곳에서 수술을 해야 한댄다. 

그렇게 열심히 서치하다 발견한 병원이 용인항유외과였다. 

 

표피낭종을 제거하려고 예약을 하려고 보니 갑상선도 진료를 보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이왕 병원 가는거 갑상선도 같이 보자는 생각으로 함께 예약했다.  

 

3월 8일 토요일 진료 당일, 대중교통을 타고 병원에 도착한 후 잠시 대기하고 있다 의사 선생님과 만남을 진행했다. 

진료 보기 전 내 건강검진 결과지를 미리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렸는데 날 보자마자 선생님이 그러셨다. 

 

"검진 결과에 12개월 추적하라고 나와있는데 왜 오셨어요?"

 

내 증상은 미리 간호사분들께 말씀드렸기에 현재 증상은 말하지 않고 그냥 저런 결과가 나왔는데 정확하게 뭔지 잘 모르겠어서 왔다고 말씀드렸다. 검사 결과 CD 영상을 따로 들고 가지 않았던 터라 초음파을 다시 찍게되었고, 10분 정도 대기 후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어두운 방 위에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데 아까 본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여기는 선생님이 예민하신듯 간호사분들이 자꾸 휴대폰 무음을 강조하셨다. 

 

휴대폰 진동은 울릴텐데 어디서 연락오진 않겠지 나름의 걱정을 하는 순간 초음파 촬영이 시작되었다. 

초음파 촬영은 건강검진 때보다 꼼꼼하고 천천히 진행됐다. 

건강검진할 때는 와 진짜 빨리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이곳저곳 쓱쓱 훑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게 보였다.

 

초음파 검사가 끝나고 약간의 대기 후 다시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뭐 건강검진과 크게 다른 건 없겠지. 목소리가 쉬는 것도 결절 때문에 그런거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