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균, 육각형 개발자(시니어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10가지 핵심 역량) 후기

생애 최초 개발자를 위한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이 책을 딱 잘라 자기계발서라고 정의 하기에도 애매하고 기술서라 하기에도 애매한 개발자의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서와 기술서 그 사이 어딘가의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술서 보다는 자기계발서에 더 가깝다. 

 

불과 1~2개월 전만해도 회사 일에 대해 불평불만이 많아 한참 욕을 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 일도 너무 많았고, 난 백엔드 개발자로 들어왔는데 왜 프론트엔드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피도 안잡히고, 맡고 있는 솔루션도 백엔드라기 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깝고, 유지보수 해야 하는 자바 코드도 더럽고..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치던 시기였다. 그래서 남자친구만 만나면 한탄을 막 했더니 이 책을 읽어보라며 적극 추천을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추천하는건지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저자인 최범균님은 주로 자바 개발자로 일을 하셨고, 여러 개발 관련 기술서를 작성하신 분이다. 책 뿐만 아니라 블로그(브런치), 유튜브, 인프런 강의까지 하신다.

 

저자 본인이 자신을 소개하기로는 "객체 지향, 도메인 주도 설계, 테스트 주도 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입니다. (출처: 인프런)"라고 되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아래와 같은 책들이 있다.

• 도메인 주도 개발 시작하기
• 테스트 주도 개발 시작하기
• JPA 프로그래밍 입문
• 스프링5 프로그래밍 입문
• JSP 2.3 프로그래밍 저자 

최범균님의 도메인 주도 개발 시작하기 책도 깊게는 못읽고 훑어보는 식으로만 읽어봤는데 이해하기 쉽게 글이 잘 작성되었고, 예제로 정말 잘 들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육각형 개발자' 책은 시니어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6가지 역량을 10개의 목차로 나누어 설명한다. 

 

1. 구현기술

2. 품질, 코드 이해

3. 아키텍처, 패턴

4. 응집도, 결합도

5. 리팩터링, 테스트

6. 업무관리, 공유, 리드&팔로우

 

구현기술을 어떻게 습득해야 하는지, 좋은 품질의 코드란 무엇인지, 어떻게 코드를 이해하는지, 아키텍처와 패턴이 필요한 이유와 응집도는 높고, 결합도는 낮은 코드가 무엇인지, 리팩터링 방법과 테스트의 중요성, 기타 업무 관리 방법과 리더 혹은 팔로워로써 가져야 하는 자세까지. 개발자로 일을 하며 생각하고 갖춰야 하는 능력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들어 설명하고 알려주는 책이었다.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들어왔지만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를 하고, 솔루션을 맡으며 코드보다 리눅스를 더 많이 다루고, 심지어 프론트엔드 개발까지 맡고 있다. 종종 보는 자바 코드는 너무 오래된 코드이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작성된 코드라 내가 왜 이걸 보고 있어야 하지 의문이 들고, 일을 하기 싫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직을 생각하지만 이직을 해도 똑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어느정도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 

 

나의 생각을 확 바꾸게 해준 문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 문장은 아래와 같다.

 

레거시는 폄하 대상이 아니다.
레거시가 있었기에 서비스가 굴러가고 수익이 난 것이다.
그리고 모든 코드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그러니 레거시를 만나면 다음처럼 생각해보자.
"개선할 거리가 있다. 해보자!"

 

이 문장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내 실력 또한 특출난 것도 아니면서 레거시라며 회피하려고만 하고,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잘 모르는 기술인데도 새롭고 유행하는 기술이라며 해당 기술만 쫓으려 하지 않았었나 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은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기술, 어떻게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지,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제 막 1년차에 접어든 새내기 개발자로서 앞으로 일을 하면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되새길 수 있었서 좋았고, 나는 개발을 할 때 협업과 유지보수를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서 코드를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볍게 읽었으나 혼자 반성도 하고,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하는지 배우기도 했던 책으로,

책의 마지막에 담긴 문장과 함께 후기 작성을 끝내보려 한다. 

 

"자신의 교육은 스스로 책임진다"
결국 역량 향상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역량은 늘지 않는다.

 

일을 잘 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나와 같은 주니어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